귀촌을 결심하고 시골 생활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과제는 농사 준비입니다.
작게는 텃밭을 가꾸는 수준부터 크게는 논밭을 본격적으로 경작하는 단계까지 규모에 따라 필요한 도구와 기계가 달라집니다.
특히 시니어 귀촌인의 경우 체력적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농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농기계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귀촌 생활에서 꼭 필요한 농기계 종류와 그 용도, 선택 시 고려할 점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소규모 텃밭용 농기계
귀촌 초기에는 대부분 텃밭을 가꾸는 데서 시작합니다.
소규모 농사라 하더라도 삽이나 괭이 같은 수공구만으로는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소형 농기계가 필요합니다.
- 소형 경운기: 텃밭을 갈아엎어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잡초 제거에도 유용합니다. 가벼운 무게와 조작 편의성이 있어 시니어에게 적합합니다.
- 전동 제초기: 잡초는 농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전동 제초기는 풀을 빠르게 제거해 노동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 분무기: 병해충 방제와 영양제 살포에 필수적입니다. 충전식 전동 분무기를 사용하면 손목 부담을 줄이고 균일하게 뿌릴 수 있습니다.
중규모 농사에 필요한 장비
텃밭을 넘어 밭작물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하면 더 강력한 농기계가 필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밭갈이, 파종, 수확까지 작업이 다양해집니다.
- 중형 트랙터: 밭을 깊이 갈아엎거나 넓은 면적을 관리할 때 필수입니다. 다양한 부착 장비를 연결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관리기: 경운기와 비슷하지만, 고랑 만들기, 비닐 멀칭, 파종 등 세밀한 작업에 더 적합합니다. 밭농사에서는 거의 필수입니다.
- 모종 심기기: 직접 손으로 모종을 심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모종 심기기를 사용하면 균일한 간격으로 빠르게 심을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수확과 저장에 필요한 농기계
농사는 씨앗을 뿌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확과 저장 단계에서도 농기계의 역할이 큽니다. 특히 체력 소모가 많은 수확 과정에서 기계의 도움은 필수적입니다.
- 소형 수확기: 감자, 고구마, 양파 같은 뿌리채소를 효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작업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합니다.
- 탈곡기: 벼나 콩 같은 곡물을 재배할 경우, 곡식과 껍질을 분리하는 데 필요한 기계입니다. 소규모용 소형 탈곡기를 선택하면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 건조기: 수확 후 곡물이나 농산물을 건조시켜 저장성을 높여줍니다. 습기에 약한 농산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필수입니다.
농기계 선택과 관리 요령
농기계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사용 목적, 경작 규모, 체력 조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시니어의 경우 조작이 간단하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중고 농기계 거래 시장도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중고 제품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관리와 점검입니다.
기름 교환, 부품 청소, 녹 방지 작업을 꾸준히 하면 기계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단위에서 농기계를 공동으로 구입하거나 대여하는 방식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회관이나 이장님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적인 귀촌 농사 준비를 위한 마무리
귀촌 생활은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는 과정입니다.
농기계는 체력적 한계를 보완하고 효율적인 농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소규모 텃밭에서 시작해 점차 농사 규모를 넓혀갈 때, 어떤 기계가 필요한지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실패 없는 귀촌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농기계 활용은 단순히 노동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귀촌인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