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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귀촌 실패 사례와 교훈 5가지

by senior info 2025. 10. 20.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귀촌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낭만적인 기대와는 달리, 실제 귀촌 이후 3년 이내에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귀도(歸都)’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귀촌 실패 사례 5가지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귀촌을 계획 중인 시니어 독자들이 현실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귀촌 실패사례

 

1. 생활비 계산 실패 – 예상보다 높은 지출

많은 귀촌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도시보다 물가가 낮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골 지역은 교통비, 차량 유지비, 생활용품 구입비가 의외로 높습니다.

예를 들어, 62세 A씨 부부는 강원도로 귀촌하며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월평균 180만~200만 원이 필요했습니다.

농산물 자급을 기대했지만, 초기 텃밭 조성비와 장비 구입비(약 300만 원)가 예상 밖의 부담이 되었고, 마을행사비·기부금 등 지역 생활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교훈은 명확합니다. 귀촌 전에는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아니라 ‘추가로 늘어날 지출’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기 정착비용으로 최소 2,000만 원 이상, 생활비는 도시보다 약 20~30% 여유 있게 예산을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지역사회와의 갈등 – 관계 적응 실패

귀촌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인간관계입니다.

시골은 작은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어,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전직 교사 출신의 65세 B씨는 충북의 한 농촌마을로 귀촌했지만, 농지 이용 문제와 마을행사 불참으로 갈등이 생겨 결국 1년 만에 다시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시골에서는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문화’가 중요한데, 도시 생활방식 그대로 개인 중심으로 행동하면 쉽게 오해가 생깁니다.

교훈은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우는 자세’입니다. 마을회관 모임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해 관계를 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귀촌을 계획한다면 ‘주택 구입보다 먼저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는 것이 핵심 조언입니다.

 

3. 농업 창업의 과도한 기대 – 수익보다 손실

귀촌 후 가장 흔한 실패 유형은 ‘농사로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기대입니다.

특히 은퇴 자금으로 귀촌한 시니어들이 소규모 농업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66세 C씨 부부는 귀촌 후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지만, 시설 설치비로 2,500만 원, 운영비로 연간 800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판매 수익은 연간 4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기술 부족, 판로 미확보, 병충해 등의 이유로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결국 폐업했습니다.

농업은 ‘생계형’이 아닌 ‘투자형 산업’에 가깝습니다.

기술, 유통, 기후, 인건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교훈은 명확합니다. ‘농업을 취미로 시작하고, 3년은 수익을 기대하지 말라’입니다.

실습형 귀농학교나 지역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먼저 이수한 후, 소규모로 시작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4. 의료 및 교통 인프라의 불편함 – 생활 기반 미흡

귀촌 후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의료와 교통입니다.

70세 D씨는 경북 산간지역으로 귀촌했지만, 지병인 당뇨 치료를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시내 병원을 왕복 80km 이동해야 했습니다.

대중교통이 없어 택시비로만 한 달 15만 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또한 택배, 상하수도, 전기, 인터넷 등의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은 지역도 여전히 많습니다.

교훈은 ‘자연환경이 좋아도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귀촌지는 ‘풍경이 좋은 곳’보다 ‘병원·마트·터미널이 20분 이내인 곳’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또한 자동차 유지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이동비용을 월 20만 원 이상으로 예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5. 부부 간 귀촌 목적 불일치 – 가족 내 갈등

은퇴 후 귀촌을 결정할 때 부부 간 의견 불일치로 인한 실패 사례도 많습니다.

남편은 농사 중심의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아내는 도시 문화생활의 단절을 힘들어합니다.

실제 63세 E씨 부부는 전북 완주로 귀촌했으나, 남편은 농기계 배우기에 열중했고, 아내는 지인과의 거리감과 문화적 외로움으로 6개월 만에 도시로 복귀했습니다.

귀촌은 단순한 이사나 주거 이전이 아니라 ‘삶의 방향 전환’이기에 가족 구성원 모두의 공감이 필수적입니다.

교훈은 ‘귀촌 전에 가족회의를 10번 하라’입니다.

특히 배우자의 일상 루틴, 의료 접근성, 친구·모임 유무를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정착이 가능합니다.

또한 귀촌 전 1년은 ‘체험형 단기 거주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맺음말

귀촌은 단순한 ‘도시 탈출’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새로 짜는 일’입니다.

위의 5가지 실패 사례는 대부분 ‘정보 부족’과 ‘현실 검증의 부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귀촌의 핵심은 계획보다 ‘준비의 깊이’에 있습니다. 생활비, 인간관계, 일거리, 인프라, 가족의 합의 — 이 다섯 가지를 균형 있게 점검한다면, 귀촌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의 삶을 꿈꾸는 것은 아름답지만, 그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가 진정한 성공의 출발점입니다.